UNIST, 불안애착 성향 완화하는 디바이스 개발... 우울증 예방의 새 길 열리다

염현철 기자 | 기사입력 2024/10/22 [13:18]

UNIST, 불안애착 성향 완화하는 디바이스 개발... 우울증 예방의 새 길 열리다

염현철 기자 | 입력 : 2024/10/22 [13:18]

▲ 인터랙티브 디바이스 작동 과정 / 미달성, 자기비하, 미래걱정 중에서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 상황을 선택을 하면, 상황에 따라 부정적 감정조절에 최적화된 프린트된 종이가 디바이스에서 출력됨(예, 미달성의 경우 위로의 격언이, 자기비하의 경우 자기칭찬의 경험에 대해 손글씨로 기록토록, 미래걱정의 경우 내일이 어땠으면 하는지 손글씨로 이야기하도록)(그림 및 설명=UNIST)   © 특허뉴스


부정적 감정을 스스로 관리하고 완화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개발돼 우울증 예방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UNIST 디자인학과 김차중 교수 연구팀은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감정 관리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실험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불안애착 성향은 어린 시절 형성된 부모와의 관계가 성인기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대인관계에서 낮은 자존감과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경향을 포함한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부정적 감정을 자주 느끼고, 통제하지 못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김차중 교수팀은 인구의 약 20%가 이러한 불안애착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주목, 이들의 일상에서 부정적 감정을 완화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디바이스는 사용자가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이를 감지해, 즉시 긍정적 사고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연구팀은 다이어리 작성과 그룹 인터뷰를 통해 불안애착 성향의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성취 부족(Underachievement), 자기 비하(Self-depreciation), 미래에 대한 걱정(Future worries) 등 9가지 상황을 파악했으며, 이 중 3가지 주요 요인을 해결할 수 있는 디자인을 도출했다.

 

디바이스는 사용자가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질문을 인쇄한 후 펜을 사용해 답변하게 함으로써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긍정적 사고를 촉진하며 문제를 성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스스로 감정의 원인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감정으로 전환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디바이스를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일상에서 설치해 실험을 진행한 결과, 참가자들의 부정적 감정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그 원인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긍정적 변화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한 참가자는 "나쁜 하루였지만, 좋은 순간을 떠올리며 기분이 나아졌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참가자는 "약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김차중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부정적 감정을 스스로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며 “이는 전문가의 심리상담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열어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디자인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Design에 8월 31일 온라인으로 게재되었다.

 

UNIST 연구팀이 개발한 감정 관리 디바이스는 일상 속에서 부정적 감정을 즉각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며, 우울증 예방과 정서적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논문명은 Mitigating Negative Emotions in Anxious Attachment through an Interactive Device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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