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구멍 하나까지 조절하는 다공성 소재 합성 기술 개발

특허뉴스 염현철 기자 | 기사입력 2021/05/28 [23:51]

[사이언스] 구멍 하나까지 조절하는 다공성 소재 합성 기술 개발

특허뉴스 염현철 기자 | 입력 : 2021/05/28 [23:51]

 

UNIST 연구팀, 다공성 소재 구멍 하나에 화학작용기 한 종류 쓰는 신기술 개발

촉매·기체 저장물질로 주목받는 금속유기물 다공 소재 개발 도움 ... Matter 게재

 

 

▲ 작용기의 종류와 위치를 조절하는 다공성 고체의 모식도. / 여러 종류 작용기가 무작위하게 배열되는 기존의 다공성 고체(왼쪽)와 비교해, 동일한 작용기들끼리 케이지 내에 묶여있는 새로운 다공성 고체(오른쪽)를 합성했다. 고체 내 작용기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이 합성 전략은 작용기를 2종류부터 그 이상까지 혼합할 수 있으며, 이때 동일한 구조의 다공성 고체가 형성된다.     ©특허뉴스

 

다공성 고체 합성을 구멍 하나 수준에서 조절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UNIST 화학과 최원영·권태혁 교수 연구팀은 다변량 금속-유기물 다공성 고체를 합성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금속-유기물 다공성 고체는 금속과 유기물이 결합해 만든 기공 구조에 다양한 화학작용기를 끼워 넣어 기공 특성을 바꿀 수 있다. 개발된 합성법으로 만든 다공성 고체는 여러 종류의 화학작용기가 첨가된 다변량 다공성 고체임에도 불구하고, 기공 하나에는 한 종류의 작용기만 포함된 차별점이 있다. 이 때문에 화학작용기 종류와 기공 특성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기에 적합하다. 기공을 활용한 기체 분리·저장 소재, 촉매 소재 등을 맞춤형으로 디자인하는 데 도움이 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개발된 합성기술은 금속-유기 다면체(MOPs)를 기반으로 한다. MOPs는 사면이 뻥 뚫린 다면체 케이지(cage) 여러 개가 느슨한 결합으로 연결된 물질이다. 이 케이지는 모서리 역할의 금속 이온과 변 역할의 유기물이 결합된 구조다. 화학 작용기는 유기물에 결합한다.

 

연구팀은 먼저 특정 작용기만 포함된 MOPs를 여러 종류로 합성한 뒤, 합성된 다면체 케이지들을 용매에 녹여 재결정화(고체화)하는 2단계의 합성법을 사용했다. 2단계 합성법을 써 물질 전체에는 여러 종류의 작용기가 고루 포함돼 있지만, 각 기공은 단일 작용기로 이루어져 있는 다변량 고체를 합성할 수 있었다. 반면 기존 합성법은 기공 구조 하나에 여러 작용기가 섞이게 된다.

 

공동 제1 저자인 남동식(Dongsik Nam) 박사 통합과정 연구원은 금속- 유기 다면체의 경우 다면체 케이지 단위로 용매에 녹이고 재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합성법의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공동 제1 저자인 김지연(Jiyeon Kim) 박사 통합과정 연구원은 일반적인 금속-유기 다면체는 작용기 종류가 바뀌면 다면체 케이지가 연결돼 이루는 뼈대 모양이 바뀌는 특성이 있는데, 이번에 합성된 물질은 그 구조가 그대로 유지됐다는 것이 매우 특이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 작용기 위치에 따른 광물리적 특성 차이. / 링커혼합(mixed-linker, ML)과 케이지혼합(mixed-cage, MC)방법을 이용하여 작용기가 혼합된 다변량 고체를 만들었다(A). 다양한 유기 용매에 각 고체들을 확산시켜 방출하는 형광색을 확인해보면, 링커혼합(mixed-linker)고체의 경우, 유기 용매에 따라 발광 색 차이가 큰 반면, 케이지혼합(mixed-cage)고체의 경우, 유기 용매에 따른 색 차이가 크게 발견되지 않았다. (B,C)     ©특허뉴스

 

합성된 물질은 화학 작용기가 바뀌어도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작용기 종류에 따른 물성(物性)을 연구하기에 적합한 플랫폼이다. 연구팀은 개발한 합성법과 기존의 합성법으로 다변량 다공성 고체를 합성해 이 같은 사실을 검증했다. 기존 합성법의 경우 작용기가 다면체 케이지의 변에 무작위로 위치하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의 다면체 케이지가 만들어진 반면, 새로운 합성법을 쓴 경우 첨가된 작용기의 종류 개수와 일치하는 케이지 종류만 검출됐다.

 

분석에는 질량분석법을 썼다. 다면체를 구성하는 작용기에 따라 무게가 달라지는 것을 감지하는 원리다.

 

또 연구진은 두 합성법을 사용하여 만든 MOPs 간의 발광 특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고체를 구성하는 작용기의 비율은 같지만, 서로 다른 형광 발색 특성을 보임을 확인했다. 이는 작용기 배열 방식의 차이가 광물리적 특성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최원영 교수는 각 기공의 작용기 구성을 달리해, 작용기 구성에 따른 기공 특성을 알아낼 수 있는 기술로써 가치가 있다다양한 화학적 작용기를 기공 구조에 끼워 넣어 응용 목표에 최적화된 기공 특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원영 교수 연구팀 남동식, 김지연, 남주한, 정혜인 연구원과 권태혁 교수 연구팀 황은혜 연구원이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셀(Cell)의 자매지인 매터(Matter)지에 526일자로 공개됐다.

 

논문명은 Multivariate Porous Platform Based on Metal-Organic Polyhedra with Controllable Functionality Assembly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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