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액체 속 초미세 나노입자의 운동과 반응 난제 해결

특허뉴스 염현철 기자 | 기사입력 2021/12/29 [15:01]

[사이언스] 액체 속 초미세 나노입자의 운동과 반응 난제 해결

특허뉴스 염현철 기자 | 입력 : 2021/12/29 [15:01]

▲ 그래핀 액상셀 투과전자현미경법을 통한 나노입자의 비정규 확산과정 관찰 및 해석 / 그래핀 액상셀 내의 초미세 나노입자(왼쪽)의 움직임을 투과전자현미경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찰한 결과(오른쪽 위)로 얻어진 나노입자의 평균 제곱 변위와 변위에 대한 확률분포, 그리고 전자현미경의 공간분해능 이하에서 일어나는 열운동 양상까지도 정량적으로 설명하거나 예측할 수 있었다(오른쪽 아래).(그림설명 및 그림제공 : 서울대학교 박정원 교수)   © 특허뉴스

 

 

초미세 나노입자(수 나노미터 이하 크기)의 액체 속에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고 관찰할 수 있는 그래핀 주머니(liquid cell)가 소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박정원 교수와 중앙대 화학과 및 세포화학동력학 창의연구단 성재영·김지현 교수 공동연구팀이 초미세 금 나노입자들의 액체상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그래핀 기반 주머니를 제작하고 이를 이용해 금 나노입자들의 열운동과 응집반응을 정확히 관찰하고 정량적으로 설명해냈다고 29일 밝혔다.

 

비교적 잘 알려진 화장품이나 우유와 같은 현탁액에 콜로이드로 존재하는 마이크로입자와 달리 그보다 훨씬 작은 나노입자는 일반 광학현미경은 물론이고 통상적인 전자현미경으로는 관찰하기 어려워 액상에서의 거동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액상투과전자현미경을 통해 입자와 입자가 분산된 액체를 투과한 전자를 통해 나노입자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데 이 때 전자가 쉽게 투과할 수 있도록 아주 얇은 용기 안에 나노입자 용액을 담아야 한다. 기존 실리콘 소재 용기는 액체를 안정적으로 감쌀 수 있지만 전자가 투과하면 그 자체로 강한 전하를 띠어 시료 속 입자의 움직임에 간섭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연구팀은 탄소 원자 하나 하나가 이어진 원자 하나 두께의 얇은 그래핀을 안정적으로 다루는 기술을 개발하여 두 장의 그래핀 사이에 마치 물집과 같이 나노입자 용액을 가두어서 초미세 나노입자의 실시간 움직임을 간섭 없이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이 그래핀 주머니의 도움으로 통계적 해석이 가능할 정도로 많은 초미세 나노입자들의 운동과 응집반응을 관찰할 수 있었고 그를 토대로 새로운 모델과 이론도 제시할 수 있었다.

 

나노입자의 확산속도가 입자마다 다르고 하나의 입자에 대해서도 입자 주변환경 변화에 따라 동적으로 요동치는 것을 새로이 알게됐다. 또한 나노입자 간 응집반응이 일어나는 과정도 세분화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얻은 나노입자의 액체상에서의 움직임에 대한 실시간 관찰과 바탕이 되는 이론은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세포 내부와 같은 복잡한 환경 내에서의 입자의 운동과 화학반응을 해석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김지현 교수는 향후 세포 내부처럼 보다 복잡한 환경에서 화학 반응에 참여하는 단일 분자나 효소의 움직임을 관찰하고자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번 연구의 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Science Advances)’2021123일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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