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청장 이인실)과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회장 고기석)는 지난 11월 15일 역삼동 소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전환기, 지식재산(IP) 번역의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지식재산(IP) 번역 포럼」을 개최했다.
IP번역 포럼은 최신 IP번역 동향, 주요 이슈 및 관련 니즈들을 공유, 검토하면서 IP번역 현안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IP번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로 아홉 번째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막을 내린 후, 예전과 같이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되었으며 IP번역 서비스 제공자, IP번역 전문가 및 IP번역 서비스 이용자 등 IP번역 업계 종사자들 100여명 이상이 참석했다.
행사는 동 시간 대 개최하는 10회 IP정보서비스 컨퍼런스의 키노트 발표 생중계와 총3개의 주제발표 및 좌담회로 진행되었다.
생중계 된 키노트 발표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IP환경의 변화와 대응전략”을 주제로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발표했다.
3개의 주제발표로 ▲김순영 동국대학교 교수의 ‘프리에디팅의 이해, 활용 및 전망’ ▲크리스토퍼 제세 감수자의 ‘원어민 감수자가 선정한 빈도 높은 IP번역 오류’ ▲오쿠야마 쇼이치 일본지적재산번역협회 이사장의 ‘일본 IP번역 업계에서의 AI번역 활용 현황 및 전망’ 순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김순영 동국대학교 교수는 기계번역의 품질제고를 위한 여러 방법들 중 원천텍스트를 기계번역에 맞게 전처리하여 번역품질을 제고하는 프리에디팅에 대해 설명하고 관련 연구사례를 공유하며 활용 현황 및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발표 중 김순영 교수는 “Garbage in garbage out”을 언급하며, “번역 엔진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입력 데이터의 품질이 좋지 않으면 결과물의 품질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며 프리에디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리에디팅 만으로는 번역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고 결국 포스트에디팅을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며 기계번역의 과정과 한계점을 언급하며 “여전히 완성도 있는 번역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은 사람의 몫”임을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는 제세 소속의 특허번역 원어민 감수자인 크리스토퍼씨가 오랜 특허번역 감수 실무에서 마주하게 되는 번역자들이 헷갈려하거나 자주 실수하는 영어 단어들과 표현들에 대해 논하고 적절한 방안에 대해 제시하였는데,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세 번째 주제발표는 오쿠야마 쇼이치 일본지적재산번역협회(NIPTA) 이사장이 맡았으며, 일본지적재산번역협회의 소개와 더불어 일본 IP번역시장에서 협회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기계번역 현황 및 IP번역의 미래에 대한 주제를 다루며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AI번역은 보편화 되고 있고, 그것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도구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기계번역과 번역자간 공생 관계에 대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IP번역사 자격검정위원장인 김근호 서울특허번역센터 대표의 사회로 IP번역사 1급 취득자들 간 좌담회가 진행되었다. 참석자는 ▲김천우 메카아이피에스 대표 ▲김희정 다산아이피앤아이 부장 ▲박종걸 그린아이피에스 대표이다.
IP번역사 자격 및 참석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 후, IP번역 현장에서의 주요 이슈와 번역 노하우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김천우 지식재산서비스협회 IP번역분과위원장은 “2016년을 기점으로 AI 번역은 화려하게 진보하였고, 그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 이여서 우리 번역분과는 지난 6년 동안 AI번역의 위협과 유혹에 대해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받았다”며, “당연하게도 매년 개최되는 번역포럼에서 AI는 언제나 화두가 되었으며 우리 번역분과가 내린 결론은 상생이었다. AI번역은 싸워서 물리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상생하기 위해 우리는 AI번역의 실체를 알아야 했고 이러한 노력이 지난 6년간의 포럼에서 이루어 졌다. MT와 Post Editing을 주제로 수많은 강연과 토론이 이루어 졌으며 올해는 Pre Editing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고 이번 행사 개최 배경 등에 대해 말했다.
이어 “이제 AI번역은 우리에게 공포를 주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IP번역을 이끌어갈 대상이 되었다. 우리의 AI번역에 대한 연구와 분석은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IP번역의 효율을 향상시키고 전문성을 강화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IP번역사는 “IP번역 능력시험제도 도입방안 연구(2011, 특허청/지식재산서비스협회)”를 통해 수립, 신설된 자격으로 자격관리기관은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이다. 한→영 분야가 시행되고 있고 2013년에 IP번역사 2급 자격검정이, 2014년에 3급 자격검정이 첫 시행되었다. 2급 자격취득을 선행 응시요건으로 하고 있는 1급 자격검정의 경우 지난 4월 23일에 첫 시행되었고, 총 5명의 합격자가 배출되었다.
IP번역사 1급은 전공 기술 분야의 고품질 IP번역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이 수행한 IP번역물을 감수할 수 있는 능력을 검정하여 IP번역 분야 최고 전문가이자, 지도자급 수준의 전문인력에게 부여되는 자격이다.
본 포럼에 관한 발표 자료는 지식재산서비스협회 IPBOOK 사이트(www.ipbook.kr)(문의:02-3789-0607)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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