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삼복(三伏)더위가 찾아왔다. 일 년 중 가장 덥다는 이 시기는 체력 좋은 사람도 쉽게 지치고 의욕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내내 틀어놓기도 어렵다. 전기세 부담은 물론 여름 감기나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건강한 여름나기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여름철 건강한 온도 26℃, 쾌적한 습도 40%

▲ [계절별 적정 실내온도(출처: 에너지관리공단)]     © 특허뉴스

불쾌지수는 온도와 습도를 토대로 불쾌감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불쾌지수를 낮추려면 적정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장마가 시작되면 평소보다 불쾌지수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적정 실내온도는 계절에 따라 다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겨울철 실내온도를 18℃ 정도, 여름철에는 26℃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적정 습도는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15℃에서는 70%, 18~10℃에서는 60%, 21~23℃에서는 50%, 24℃ 이상일 때는 40%가 알맞다. 적정 실내온도가 다소 덥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같은 온도라도 습도를 낮추면 체감온도가 낮아져 훨씬 쾌적하다. 그리고 여름엔 얇은 옷을 입기 때문에 체감온도가 냉방기에 표시되는 온도보다 낮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여름철 건강한 온도와 습도는 26℃/40%로 잡는 걸 권장하고 있다.
 
냉방병 증산과 냉방병을 예방하는 방법
 
냉방병은 우리 몸이 과도한 냉방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이상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두통과 복통, 가벼운 감기몸살, 체기나 식욕이 떨어지는 상태, 손발저림 등이 냉방병의 주요 증상이다. 외부 공기를 마시거나 수분 섭취, 마사지 등을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냉방병을 피하려면 우선 에어컨 바람을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보내야 한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피부에 바로 쐬면 체온이 떨어져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면역력 유지를 위해 낮에는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낮잠을 자고, 밤엔 냉방기를 끄고 배 부분에 얇은 이불을 덮어주는 것도 냉방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에어컨의 냉각수나 필터에서 증식하는 세균이 냉방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에어컨 필터는 2주에 한번 청소하는 게 좋고,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에어컨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1시간에 1번씩 에어컨 가동을 멈추고 10분 이상 환기시키면 실내 공기가 쾌적해지고 습도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냉방병의 본질적인 원인은 각종 냉방기구가 유발하는 실내외 온도 차이다. 따라서 실내외 온도 차이를 5℃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온도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은 외출 시 겉옷을 하나씩 챙겨 다니며 체온을 유지하는 걸 권장한다.
 
여름철 건강 습관 '수분 보충·적정체온 유지'

여름철 건강 습관의 화두는 ‘수분 보충’이다. 요즘처럼 땀이 많이 날 땐 하루 2L(성인 기준) 이상 수분을 섭취해야 탈진하지 않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커피와 차 같은 음료는 이뇨작용을 촉진해 탈수현상을 가져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게 힘들다면 수분을 함유한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고, 비타민과 각종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게 좋다.

자신의 체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외출을 할 때엔 통풍이 잘 되고 시원한 소재의 옷으로 몸의 열을 낮춰주고, 해가 가장 뜨거운 오후 2시~5시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열대야 땐 찬물샤워가 근육 경직 및 체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 하듯 샤워를 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에어컨이 힘차게 돌아갈수록 외부의 냉방기가 뜨거운 바람을 내뿜듯, 실내가 차가워질수록 지구는 더욱 뜨거워진다. 따라서 적정 실내온도와 습도 유지는 지구의 열을 식히기 위한 첫걸음이다.
사람들뿐 아니라 지구에게도 건강하고 쾌적한 여름이 되도록, 일상 속 작은 노력들을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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